[커먼즈 사전]문헌정보학 분야 학술단체의 오픈액세스 출판 선언

     

문헌정보학 분야 8개 학술단체는 2018년 4월 20일 오픈액세스 공동 추진을 선언했다. 골자는 오픈액세스 출판으로 전환, 다른 학문 분야와의 협력, 도서관계에 대한 지원 촉구, 정부 및 학술진흥 공공기관의 지원 촉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최된 '한국문헌정보학회·한국비블리아학회 2018년 춘계 공동학술대회' 자리였다.

계기는 2017년 DB피아, KISS 등 상용DB업체들과 전자정보 공동구매 협상이 결렬된 것이었다. 2016년 이후 가격 인상률이 대폭 높아진 탓이었다. 또, 일부 업체는 "논문을 공공 부문에 올리지 말고 계약업체 사이트에만 올리라"는 계약 조건을 걸어 학술정보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권을 막았다. 이에 문헌정보학계 학술단체들이 오픈액세스를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1년 4개월여가 지난 2019년 8월 29일. "새로운 학문 생산 체제와 ‘지식 공유’를 위한 학술 단체 및 연구자 연대 선언" 자리에서 그간의 성과가 공개됐다. 한국기록관리학회의 정경희 교수(한성대 디지털인문정보학)에 따르면, 참여 단체 8곳 모두가 자체 DB를 구축해 논문을 오픈액세스로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그중 한국기록관리학회 등 3곳은 상용DB업체와 계약을 중단했다. 즉 영리적 논문 유통 시스템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이다. 한국기록관리학회의 경우, 거꾸로 '비배타적 이용' 즉 모든 대중에 대한 무료 이용을 전제로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국회도서관 등 공공 부문뿐 아니라 교보문고 스콜라 등 민간업체에도 논문 게재를 허용했다.

[전문]
문헌정보학 분야 학술단체의 오픈액세스 출판 선언

모든 사람이 학술연구성과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또 다른 연구의 촉진과 교육의 확대뿐만 아니라 지식공유를 통한 공공선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다. 거대한 정보공유 플랫폼으로써 인터넷은 학술연구성과의 전 세계적 공유를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학술 데이터베이스의 지속적인 가격상승으로 인하여 오히려 학술논문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은 급격히 제한되었다. 상업 출판사 학술지의 비용 장벽 문제를 해결하는 오픈액세스 출판은 학술연구성과의 공유와 확산을 통하여 연구와 학문, 지식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출판모델이다. 이에 우리 문헌정보학 분야 모든 학술단체는 우리나라 학술지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학술지의 오픈액세스 출판을 희망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국내 오픈액세스 학술출판을 선도하는 역할을 자임하고자 한다.

하나, 우리는 발행 학술지를 단계적으로 오픈액세스 학술지로 전환하고자 한다.

하나, 우리는 국내 타 학문분야 학술단체에게 오픈액세스 학술지로 함께 전환할 것을 권유하며, 이를 위해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하나, 우리는 오픈액세스 학술지로의 전환이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신속하고 폭넓게 확산시켜 결과적으로 연구 성과의 가시성과 인용률을 제고할 것임을 확신한다.

하나, 우리는 엄격한 동료심사과정을 거친 우수한 학술논문을 출판하여 왔으며, 오픈액세스 학술지로의 전환을 계기로 더 높은 질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한다.

하나, 우리는 국가도서관과 대학 및 연구도서관을 비롯한 국내 도서관계에 오픈액세스 학술지 발간 및 이용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것을 요구한다.

하나, 우리는 오픈액세스 학술지 발간 및 기존 학술지의 오픈액세스 전환을 위하여 정부 및 학술진흥 공공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구한다.

2018년 4월 20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기록관리학회, 한국기록학회, 한국도서관·정보학회, 한국문헌정보학회, 한국비블리아학회, 한국서지학회, 한국정보관리학회

[표] 전자저널별 연간 구독료 인상률 (자료 : 정경희 한성대 디지털인문정보학 교수, 2019년 8월)